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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속의 외국기업] '한국3M'..완전 현지화/사장만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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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잇"의 기업 쓰리엠(3M)을 아십니까.

    미국 미네소타에 본사를 둔 3M은 과거 4년간 개발한 신제품이 회사
    총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연구개발에 특화된 기업이다.

    3M의 궁극적인 지향은 바로 "창의와 혁신".

    한국3M의 기업모토도 이와 다르지 않다.

    한국3M은 지난 77년 미국3M과 두산그룹의 합작 형태로 국내에 첫발을
    디뎠다.

    두산그룹의 지분철수로 1백% 외국인 투자기업이 된 것은 지난 96년.

    그러나 7백여명의 임직원중 외국인은 사장 폴 러소씨가 유일하다.

    "세계 어디에서든 완벽한 그나라 회사가 되야한다"는 3M의 원칙은
    한국에서도 예외없이 실현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수원(산업용 테이프)과 나주(자동차부품) 두곳에 자체공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인 직원은 모두 7백여명, 지난해 매출은 2천1백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5%로 세계 초우량기업수준.

    국내공장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엠블럼 소재와 가정용 수세미 등 모두
    2천5백여개에 달한다.

    한국3M이 지향하는 기업상은 3가지로 요약된다.

    혁신적인 기업, 모법적인 한국의 기업시민, 사원들이 자부심을 갖는
    회사가 그것이다.

    지난 91년 나주공장을 건설했을 때의 일화는 이같은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한국3M은 산업용 접착 테이프 생산을 위해 나주공장을 지었다.

    그러나 이의 제조과정에서 발생되는 유기용제가 문제였다.

    국내 환경기준대로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한국3M은 단 한점의
    오염물질도 배출하지 않기 위해 정화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결국 1년여에 걸쳐 서멀옥시다이저라는 오염방지기계를 갖추고 나서
    공장을 돌렸다.

    환경보호를 위해 이익을 포기한 것이다.

    덕분에 나주지역에선 대표적인 환경친화기업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됐다.

    지역주민들이 3M을 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제품의 생산에서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 걸쳐 환경에 대한
    영향과 평가를 수행하는 독특한 3M만의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장상규 마케팅지원본부장은 밝힌다.

    "창의와 혁신"은 3M을 압축하는 단어다.

    본사에서 주는 "패스파인더"(pathfinder)상 역시 이를 장려하기 위한 것.

    이 상은 말 그대로 고객을 위해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낸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다.

    한국3M에서도 20여팀이 이 상을 수상했다.

    재밌는 것은 이 상엔 금전적인 인센티브가 없다는 점.

    오직 "패스파인더"임을 증명하는 상패가 상의 전부다.

    그러나 직원들은 그 어느 금전적인 인센티브보다 이 상패를 더욱 값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기독교에 십계명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3M에도 불문율이 있다.

    바로 "아이디어를 죽이지 말라"는 것이다.

    어떤 최고경영자라 하더라도 확실한 반증재료가 없는 한 사원들의
    아이디어를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한국3M에선 오히려 실현 가능성 없는 기상천외한 아이디가
    장려되고 있다.

    자유로운 사무실 분위기도 이같은 기업문화의 반영이다.

    "상식"이라는 흉기로 아이디어를 죽이지 않는 기업문화야말로 한국3M이
    지닌 진정한 강점이다.

    <이의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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