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역외펀드에 출자한 투자규모가 10억달러(약 1조6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4분기동안 국내 주가 하락으로 인해 보유주식의
담보가치가 하락해 담보유지비율(Trigering Point)을 맞추기 위한
추가출자(Injection) 때문이다.

12일 증권감독원의 역외펀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27개 증권사들이 69개 역외펀드에 총 9억9천6백94만9천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지난 96년말(5억3천6백60만9천달러)에 비해 1년동안 무려 85.78%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9월말(5억9천3백12만9천달러)이후 투자규모가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 증권사가 새로 설립한 역외펀드는 1개에
불과해 투자규모가 늘어난 것은 국내 주가 하락으로 대출기관으로부터
담보유지비율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출자를 요구받은데 따른 것임을
입증했다.

국내 증권사가 국내 주식에 우회투자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등에 설립한 역외펀드는 최초 자본금의 약 60~70%는 국내 주식에 투자하며
이를 담보로 현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조달해 다시 투자하는
레버리지펀드다.

증권사의 역외펀드가 이같이 현지에서 차입한 차입금은 9억3백56만1천
달러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사별 역외펀드 투자규모는 현대증권이 2억4천5백만2천달러로 가장
많았고 국민투자신탁(1억6천6백30만달러) SK(1억3천8백33만8천달러)
쌍용(9천5백57만9천달러)이 뒤를 이었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