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에 4천4백20억원의 협조융자가 추가로 제공된다.

한화그룹의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과 산업 서울 상업 제일 외환 등 11여개
은행은 10일 긴급 임원회의를 갖고 한화에너지에 원유도입 지원 자금으로
2천4백20억원, (주)한화와 한화종합화학의 구조조정 지원자금으로 각각
1천억원씩을 지원해 주기로 합의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말에도 10개은행으로부터 모두 3천억원의 협조융자를
지원받았었다.

한화에너지에 제공되는 2천4백20억원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수입
신용장개설이 중단되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발생한 원유도입 결제자금
부족분을 지원하는 것으로 한화측은 이 자금을 올해 6월말까지 갚는다고
약속했다.

한화그룹은 (주)한화와 한화종합화학에 지원되는 2천억원의 운영 자금도
자구계획을 이행해 6월말까지 갚기로 했다고 한일은행측은 설명했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1조8천억원 규모의 한화그룹의 자구계획이 강도높게
진행중이고 한화그룹측이 자구계획 이행에 자신감을 보여 협조융자가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한일은행은 한화에너지에 대한 뱅커스트러스트의 자산실사 결과
자산가치가 당초 예상보다 2배가량 높게 나왔다며 제3자매각과 관련, 이달중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에너지의 발전부문은 국가기간산업인 점을 감안, 한국중공업이 인수
하는 방안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