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매수를 등에 없고 순항하던 증시가 민주노총파업이란 돌풍에
휘말려 하루만에 급락했다.

기관에 이어 개인들이 "팔자"에 나선 것도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이어갔으나 매수강도가 약해져 주가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47포인트 떨어진 541.77을 기록,
하룻만에 6일이동평균선을 밑돌았다.

거래량도 8천6백만주에 머물렀다.

<>장중동향 = 전날의 오름세가 이어지며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민노총의
파업소식이 전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관들이 지수관련 대형주를, 개인들은 중소형주를 팔면서 후장중반께
530대로 밀리기도 했다.

주가급락을 틈타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며 낙폭이 약간 줄어 들었다.

<>특징주 = 포항제철과 현대전자가 올랐으나 한전 SK텔레콤 등 나머지
싯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대부분 하락해 지수하락폭을 늘렸다.

전날 정부의 금융시장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던 중소형
개별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면 삼성중공업이 거래량 1위(3백77만주)속에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약세장에서의 시장주도주로 부상했다.

3천억원 증자를 공시한 SK증권은 장초반 상한가를 기록하다 소폭
상승으로 마감됐다.

성창기업(자산재평가) 국제약품(수출) 한화에너지(구조조정) 아세아제지
(실적호전) 등 재료를 가진 종목들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진단 = 종합주가지수가 1백50일이동평균선 돌파를 시도하다 6일평균선
밑으로 떨어져 당분간 조정국면이 예상된다.

개인들이 대량으로 "팔자"에 나서며 수급상황이 악화되고 있고
민노총파업이란 장외악재도 주가하락요인이다.

3월위기설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다만 외국인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큰폭의 하락은 없을 것이고
25일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이란 분석이 많다.

외국인이 사는 종목들은 매도를 자제하고 악재에 민감한 종목들은
보유를 줄이는 선별화전략이 필요한 때다.

< 홍찬선 기자 >

<< 증시재료 >>

< 호재성 >

<> 기관투자가 의결권부활
<> 은행, 종금사 CP만기 2개월연장추진

< 악재성 >

<> 민주노총 13일부터 파업
<> 원.달러환율 상승
<> 개인 매도확대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