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커뮤니케이션즈가 14~18일(16일 쉼) 오후7시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
소극장에 올리는 "제2회 젊은 난장-신여류가객"이 화제의 무대.
경기민요의 최수정(23), 정가의 강권순(30), 판소리의 유미리(27),
가야금병창의 이영신(33)씨 등 20~30대 젊은 여성소리꾼들이 각각 하루씩
"자기만의 무대"를 펼친다.
4명 모두 자기 전공분야에서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탄탄한 기량의
소유자인 만큼 이번 무대는 전통의 맥을 잇는 젊은 소리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자리로 여겨진다.
첫 테이프를 끊는 최수정씨는 97년 서울국악대경연 민요부문 금상을
받았고 안비취 전숙희 이춘희 등 경기명창을 사사했다.
첫개인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창부타령" "태평가" 등 경기소리 외에
강원도와 황해도 소리도 선보인다.
중앙대 한국음악과 졸업예정.
두번째 주자 강권순씨는 원래 서양음악 지망생이었으나 국립국악고에
다니면서 전통가곡의 높은 정신세계에 매료됐다.
이후 서울대 국악과에 들어가고 고 김월하씨에게 배우며 정가의 길을
꿋꿋하게 밟고 있다.
다른 장르보다 덜 알려진 정가의 다양한 세계를 보여줄 이번 공연에
강씨가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가곡 가사 시조 시창 등 정가의 모든 종목을 아우른다.
17일 공연하는 유미리씨는 7살때 소리를 시작해 "애기명창"으로 불리며
일찌감치 판소리계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번 공연에서 남들보다 어릴때부터 밟아온 소리인생을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 놓으며 판소리 5대가의 주요대목을 들려준다.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이영신씨는 고 박귀희씨의 수제자.
가야금병창으로 단가와 판소리 "심청가"를 연주하고 실내악단 다스름과
함께 "쑥대머리" 등을 연주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