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생명보험과 투자신탁 등 기관투자가들이 지난 1월말부터
한국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일본기관투자가들이 한국주식을 직접 사기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이중과세문제가 해결된 이후 처음으로 투자금액은
아직까지 4백억원선에 머물고 있으나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9일 노무라증권 서울지점 관계자는 "일본의 대형기관투자가인 생명보험과
투자신탁 등이 지난 1월말부터 한국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아직은 시험투자단계여서 투자금액이 회사당 50억~
1백억원에 불과하나 투자가 이뤄지기 시작한만큼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기관투자가들이 해외주식에 투자할 때 기준으로 삼는 것은
모건스탠리의 MSCI지수중 국제(World)지수인데 여기에 한국이 제외돼
일본기관들의 한국주식투자가 제한적"이라며 "MSCI국제지수에 한국이
포함되거나 일본기관들이 한국이 포함돼 있는 MSCI이머징마켓지수 등으로
기준을 바꿀 경우 일본기관의 한국주식투자는 2조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일본증권거래법상 개인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있어 일본 개인들이 한국주식에 투자하기에는 힘든 지적되고 있다.

일본개인들은 이에따라 한국주식을 샀을 경우 유상증자참여권리를 별도로
팔아야 하는데 한국에서 권리매매시장이 장외로만 형성돼 있어 거래가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홍찬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