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중장비 업계가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재고누적으로 일제히 조업단축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은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창원공장(중장비 부문)의
작업을 중단, 조업단축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삼성은 이번 조업단축이 적정 재고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중공업은 지난 1일부터 연월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50%의 조업단축을
실시한 데 이어 노사위원회가 추가 조업단축의 일정과 기간을 협의중이다.

대우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공장 가동률을 추가로 낮출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조업단축을 하지 않고 있으나 앞으로 건설중장비
부문의 판매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판단, 근로자들과 협의해 조업단축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이미 부도가 난 한라중공업은 현재 거의 조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정 재고물량이 1~2개월치인데 반해 현재 중공업계의
재고량은 4~5개월치에 달하고 있다"며 "올해 건설경기가 극히 부진해
조업단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의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