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막스타 장미희(41)가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청순한 여인이나 세련된 현대여성이 아닌 억척스러운 어머니의 모습이다.

출연작은 4일부터 시작한 MBC 수목드라마 "6남매"(최성실 극본, 이관희
연출).

KBS "역사는 흐른다"이후 8년만이다.

"시대정신을 잘 반영하는 드라마가 있었으면 생각했어요.

따뜻함이 깔린데다 어머니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드라마는 60년대를 배경으로 어려운 생활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홀어머니와 6남매의 모습을 통해 부모 자식간의 조건없는
사랑, 따뜻한 형제애 등을 그린다.

장미희가 맡은 최용순은 남편없이 6남매를 키우는 의지의 어머니.

극적인 갈등이나 멋진 장면은 없지만 올망졸망한 6남매와 주변인물들의
연기가 초반부터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제는 교수님(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이라는 호칭에 더 익숙해져
있지만 드라마에 대한 열의는 남다르다.

"촬영장에 오면 타임머신을 타고 60년대로 돌아간 것같아요.

오랜만에 하는 드라마라 어설프고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장씨는 최근 틈틈이 쓴 글을 모아 "내 삶은 아름다워질 권리가 있다"라는
수필집도 내놓았다.

그는 "맡은 역을 충실히 소화해 이 작품을 어머니께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