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세계물산 주식을 대량 매집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김태원(42)씨는 처남인 임용현씨와
공동으로 세계물산 주식 68만1백42주(7.30%)를 14억3천9백만원에 신규
취득했다는 지분변동신고를 제출했다.

보유목적에 대해 김씨는 단순투자 혹은 경영참여라고 밝혔다.

세계물산의 최대주주는 북두로 1.5%를 소유하고 있으며 대부분 1%미만의
소액주주로 구성돼있다.

이에 따라 김씨는 이번 주식취득으로 세계물산의 최대주주로 부상하게
된다.

부산에서 4~5개의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는 김씨는 "세계물산이 토지
1백90만평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자산가치가 뛰어나고 최근 수출이 늘어나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사들였다"며 "전문경영인이 제대로
경영하고 있지만 실적이 부진하면 경영참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정지분확보를 위해 세계물산주식을 추가로 매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물산은 지난 80년대 중반 대우에서 분리된 의류업체로 제품의
대부분을 대우를 통해 수출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이와 관련 세계물산 관계자는 "형식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으나 경영권
변동 가능성과 관련해서 진상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