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및 상임지휘를 맡게된 정명훈(45)씨가
12~13일(12일 KBS홀, 13일 예술의전당음악당)의 첫 정기연주회 지휘차
내한했다.

이번 연주회 주제는 "나라사랑".

윤이상 안익태씨등 한국작곡가 작품 위주로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특히 안숙선 명창과의 "춘향가중 사랑가" 협연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악은 1천년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 자체로도 좋지만 클래식과 결합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습니다.

이번 무대가 좋은 본보기가 됐으면 합니다" 정씨는 올해 4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 10회이상 KBS교향악단을 지휘할 예정이다.

KBS교향악단의 운영방향에 대해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며 "5월부터 시작되는 청소년음악회와 청소년대상 TV프로그램
연주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번 정기연주회에 이어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국채판매
촉진음악회를 시작하는데 대해 "음악가가 나라를 도울 길은 음악밖에 없다"며
이 콘서트가 "국내외 한국인들을 결속시키고 나라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국을 위하여(A Salute to Korea)"란 이름으로 열리는 이 음악회는
뉴욕(23일) 서울(3월1일) 오사카(2일) 도쿄(3일)로 이어진다.

"지난해말 "북한 어린이돕기 자선공연"을 위해 뉴욕에 있을 때 아이디어를
얻었어요.

당시 미국언론에 비친 한국의 이미지가 좋지 않고 그곳의 한국 젊은이들이
우리나라를 창피하게 여기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한민족의 정신과 저력으로 현재의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음악을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미국공연에는 정씨와 한동일 서혜경(이상 피아노) 정명화(첼로)
민영치(장구) 강동석(바이올린) 홍혜경(소프라노)씨가 함께 하고, 한국과
일본공연에는 정씨가 지난해 창단한 아시아필하모닉과 안숙선 양승희씨와
이광수사물놀이팀등 국악인들이 협연한다.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