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현재와 같은 초고금리 하에서는 우량 기업도 연쇄부도가 불가피, 실
물경제기반 붕괴와 대량실업이 우려된다며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에 조속
한 금리 인하를 촉구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오후 김원길)국민회의 정책위의장을 초청, 30대그
룹 기조실장회의를 갖고 금리문제 해결에 경제정책의 역량을 집중시켜줄 것
을 건의키로 했다.

또 IMF측에도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해외자본의 유입속도를 기업의 대량
도산이 앞질러 외환위기가 증폭될 수 밖에 없다는 재계의 우려를 공식 전달
키로 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종금사 폐쇄 등 금융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의 자금조달
창구가 더욱 경색되고 있다"며 "3월말에는 30대그룹의 상호지급보증해소 마
감까지 겹쳐 또 한번 금융대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은 구조조정등을 통해 기업의 체질을 개선할 때가 아니라
우선 죽어가는 기업을 살려놓고 봐야 할 시기"라며 "IMF측에도 고금리가 외
환위기 해소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임을 분명히 밝힐 계획"이라고 덧
붙였다.

한국경제연구원 김세진금융조세연구실장은 "IMF는 고금리를 용인함으로써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을 압박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며 "상호지급보증해
소 등 간접적인 방법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고금리 정책의 선
회를 강력히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이날 기조실장회의에서 기업들의 자발적이고도 강도높은 구
조조정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주요 4백개 기업의 경영혁신 계획을 종합, 발표
할 계획이다. <권영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