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계에서 미국 서부의 ‘카우보이’ ‘카우걸’을 연상시키는 ‘웨스턴 룩’과 ‘보헤미안 룩’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카우보이·걸 코어’는 2024 루이비통 컬렉션 등에 등장하며 최근 몇년 새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4월 열린 북미 최대 뮤직페스티벌 코첼라에서도 각양각색의 카우보이 모자와 함께 카우걸 패션을 구사한 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킴 카다시안, 벨라 하디드 등 유명 해외 스타들의 웨스턴 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크게 화제를 일으키며 소비욕을 자극한다.지난해 10월엔 인기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카우걸 스타일링을 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카우걸 스타일을 선보인 제니는 가슴 밑라인을 파격적으로 노출한 파격적인 언더붑 형태의 상의와 초미니 핫팬츠로 전세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레드벨벳 슬기도 최근 공항 패션에서 두툼한 퍼 코트, 터프한 카고 팬츠에 클래식한 브라운 부츠를 매치해 마치 카우보이를 연상케 하는 스타일링을 선보였다.이같은 웨스턴 룩 콘셉트 패션은 국내에선 지난해 가을부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각광 받아왔는데, 그 인기가 최근까지 이어지는 추세다. 이랜드월드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WHO.A.U)는 지난해 컨트리 룩 콜렉션을 발표하면서 국내 고객을 대거 끌어모으며 매장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엔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이 콜렉션이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 면세점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후아유 전체 매출의 20%를
자식이 죽으면 땅이 아니라 부모의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남자의 가슴에는 아주 많은 무덤이 있었습니다.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열네 명. 그중 다섯 명은 어린 시절을 넘기지 못했고, 세 명이 남자보다 먼저 숨을 거뒀습니다. 전쟁과 전염병으로 죽음이 일상이었던 그 시절 유럽에서도 이만한 불행을 겪은 집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내가 경제적으로 무능한 가장이어서 그래. 먹을 것도 입힐 것도 아이들에게 제대로 마련해주지 못해서….” 남자는 자책했습니다. 그도 그럴 법했습니다. 남자는 ‘안 팔리는 화가’였습니다. 돈이 없어 때로는 콩 한 자루로 온 가족이 끼니를 때워야 했고, 미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그러던 그에게 한 귀부인이 찾아왔습니다. 몇 년 전 남편을 잃은 그녀는 곧 다른 남자와 재혼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말했습니다. “그림을 의뢰하고 싶어요. 세상을 떠난 전 남편을 추억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주세요. 하지만 초상화는 안 돼요. 새 남편이 싫어할 테니까요. 그러니 풍경화를 그려주세요. 내가 ‘꿈을 꿀 수 있는 그림’을요.”죽은 이를 추억하며 꿈을 꿀 수 있는 풍경화라니. 정말로 까다로운 요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남자, 아르놀트 뵈클린(1827~1901)의 머릿속에는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숱하게 바라보며 그의 무의식에 깊이 새겨진 하나의 풍경. 뵈클린은 곧바로 붓을 들어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완성된 작품의 이름은 ‘죽음의 섬’. 귀부인의 요청 그대로, 죽음이라는 꺼림칙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에는 보는 사람을 꿈꾸게 하는 힘이 있었습니다.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2위를 기록하며 종전 최고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3일(현지시간) 공개된 최신 차트에 따르면 '아파트'는 전주보다 26위 상승한 2위로 11주 연속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1위는 유명 영화감독 J.J. 에이브럼스의 딸인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그레이시 에이브럼스가 부른 '댓츠 소 트루'(That's So True)가 차지했다.'아파트'는 지난해 10월 하순 이 차트에 4위로 데뷔한 후 일주일 후 2위로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후 5주 연속 3위를 유지하다 4위, 5위, 28위 등으로 변동했다. 발매 11주 차인 새해 들어 다시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아파트'는 로제의 첫 솔로 정규앨범 '로지'(rosie)의 선공개곡으로, 팝스타 브루노 마스가 듀엣으로 참여했다.이 노래는 "아파트 아파트∼"라는 중독성 있는 구절과 귀에 감기는 훅(Hook·강한 인상을 남기는 후렴구)에 힘입어 세계적 관심을 받았다.한편 그룹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솔로 2집 타이틀곡 '후'(Who)는 64위로 차트에 재진입하면서 누적 18주째 순위에 들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