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경제위기를 맞아 저비용 고효율이 강조되고 기업과 개인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공간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개인의 업무능률을 높일 수 있는 사무공간.

''책상 넓고 전망 좋은'' 사무실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추구해야 할
모습이다.

일정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선진 사무공간의 예를 시리즈로
소개한다.

미국 IBM은 "비고정 업무공간"의 개념을 도입했다.

여러곳으로 움직이는 직원에게 노트북 핸드폰 기타 이동가능한 사무장비를
제공해 회사밖에서도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무실에는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동책상, 일명 핫데스크(hot-
desk)시스템을 도입했다.

핫데스크란 하나의 책상을 10명의 이동근무자가 시간별로 나눠 쓰는 형태.

각 책상은 각종 첨단기기와 수납시설이 갖춰진 복합 워크스테이션으로
책상별 시간예약제가 실시된다.

이동시 사용하던 노트북도 책상위 본체컴퓨터와 병용, 보다 폭넓은 업무를
할 수 있다.

"비고정 업무공간" 개념을 도입한 다른 예로 영국 버밍엄에 있는
버클레이스은행을 들 수 있다.

이곳에선 터치다운(touch-down)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원하는 책상을 일정시간 자기것으로 쓰는 시스템으로
외근이 많은 영업직에 주로 해당된다.

일정시간대에 사용자가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날짜와 시간대를 미리
정하는 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또 개개인의 용품이 일정공간에 있지 못하게 되므로 바퀴달린 카터를
이용해 서류나 기타 필요한 기기를 쉽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

런던의 한 미디어회사 마이클리데스 & 베드네시사는 "아이디어의
네트워크화"라는 보다 적극적인 개념에서 17명이 함께 사용하는 대형
핫데스크를 도입했다.

미국 시카고 식품유통회사 베네비아사의 판매.마케팅부서는 서류나
기기이동 손수레를 사무실 한곳에 둬 사원들이 움직이며 사용토록 하고 있다.

전화기도 내선용 모빌 전화기를 수납에서 공급받아 이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시스템들이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업무와 공간유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 박성완 기자 >

자료제공=(주)중앙디자인 디자인연구소 이혜연소장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