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의 좌초는 멀게는 우지파동에 따른 매출격감, 가깝게는
원주골프장 건설에 따른 과다차입이 원인이 됐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금리가 30%까지 상승,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난데다 자금마련을 위해 내놓은 부동산마저 팔리지않아 화의신청을 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지난 89년 터진 우지파동 이전까지만해도 삼양의 라면시장 점유율은
40%대로 라면업계 부동의 1위자리를 지켜왔다.

우지파동 이후 시장점유율은 10%대로 뚝 떨어졌다.

매출격감은 지난 95년 서울고법에서,지난해에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않았다.

삼양은 계열사인 원주파크밸리골프장을 건설하면서 계열사인 강원레저에
5백20억원의 지급보증을 서는 등 96년말 현재 1천3백62억원의 대규모
지급보증으로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됐다.

부채비율도 95년말 4백55%에서 지난해 6월말 8백51%로 크게 높아졌다.

삼양은 우지파동이후 적자에 허덕이다 라면시장이 호조를 보인 지난해
8억원의 흑자(매출은 3천1백억원)를 나타냈다.

<> 어떤 회사인가 =삼양식품은 지난 61년 전중윤 회장이 창립한 대표적인
식품기업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63년 국내 최초로 당시 10원짜리 "삼양라면"을 생산,
기아해결에는 물론 저임금을 받쳐주면서 경제발전에도 적지않은 기여를
해왔다.

60년대 박정희대통령시절 대관령 1천m고지에 국내 최대규모인 6백만평의
대규모 초지를 개발, 축산업의 신화를 이룩하기도했다.

이후에도 삼양은 골프장을 제외하고는 식품이외의 분야에 투자하지않는
보수적인 경영을 해왔으나 우지파동으로 침체일로를 겪었다.

삼양식품그룹은 모기업인 삼양식품을 비롯 삼양축산 삼양농수산
삼양판지공업 삼양유지사료 삼양유통 강원레저 원주운수등 8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지난해말 현재 총자산 6천8백억원, 부채 2천3백억원이며
총매출은 5천2백억원을 기록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