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이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동아증권에 넘겼다가
이를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자사주를 취득한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영원무역(자본금 1백78.4억원)은 지난 15일
자사발행 BW 65억원어치(지분 10.76%)를 동아증권으로 부터 사들였다.

이에따라 영원무역 등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대표이사 성기학씨의
보유지분은 15.86%에서 의무공개매수대상 지분율(25%)에 근접한 24.92%로
늘어났다.

영원무역은 지난 96년 10월 자사주취득을 통해 15만8천주(4.98%)의
자사주를 보유중이며 이번 BW의 환매는 자사주취득한도인 10%를 넘기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

영원무역이 사들인 BW는 지난달 15일 발행된 것으로 1년뒤에 행사가격
1만5천1백원에 신주를 청구할 수 있는 조건으로 동아증권이 인수한 것이다.

영원무역은 그러나 사모BW의 납입일을 지난달 15일에서 BW를 인수한
지난 15일로 변경함으로써 동아증권의 자금부담을 없애는 한편 회사가
발행한 BW를 회사돈으로 인수하도록 했다.

수출비중이 98%에 달하는 영원무역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1만3천1백원이었으나 달러를 벌어들이는 업체로 인식되면서 기관투자가의
매수세에 힘입어 24일 현재 2만2천1백원까지 올랐다.

영원무역은 현재 한국투신이 15.22%, 대한투신 4.55%, 장기신용은행
3.5%를 보유하는 등 기관물량이 상당량에 이른다.

< 최명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