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 사회적 혼란과 모순을 수습하고 조선 5백년 정치이념의 기반인
주자학을 일으킨 고려 중기의 명신 회헌 안향이 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됐다고 문화체육부가 26일 밝혔다.

경북 영주에서 태어난 그는 1260년 문과에 급제해 교서랑이 됐으며
충렬왕 1년에 상주판관으로 있을 때는 백성을 현혹하는 무당을 엄중히
다스리는 등 미신 타파와 민풍 쇄신에 앞장섰다.

그는 또 양현고의 교육재정을 튼튼히 했으며 1304년에는 오늘날
육영재단에 해당하는 섬학전을 설치해 국가교육기관인 국자감의 운영도
원활히 했다.

충렬왕 32년(1306)64세를 일기로 별세한 안향은 조정에서 문성공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이후 문묘에 배향돼 장단의 임강서원과 곡성의 회헌영당,
순흥의 소수서원에서 제향되고 있다.

문체부는 그의 생애와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학술세미나(27일,성균관)와
추모대제(15일, 소수서원) 등을 2월중에 개최한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