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중에서도 안심 등심 갈비 등을 싸게 사려면 농협매장으로 가고
양지나 사태 설도 등이 필요하면 축협매장을 찾아라"

농협 양재동 하나로클럽과 축협 성내판매장의 쇠고기가격을 비교한 결과
둘다 백화점등 일반 유통업체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그중에서도 안심 등심
갈비 등 비싼 부위는 농협이,양지 사태 설도등 싼 부위는 축협이 특히 싼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축협 성내판매장에서 kg당 2만8천원하는 한우 특상등육(1등급)
안심의 경우 농협 양재동 하나로클럽에서는 3천원 낮은 2만5천원에 판매한다.

등심 역시 각각 3만원과 2만5천원으로 농협이 저렴하다.

살치살은 축협 3만3천원, 농협 2만5천원으로 무려 24%나 격차가 난다.

찜갈비도 축협이 2만4천원의 가격표를 붙여 놓은데 비해 농협에서는
2만원에 팔고 있다.

하지만 양지 사태 설도등 kg당 1만3천~1만5천원하는 부위의 판매가격은
축협이 농협에 비해 저렴하다.

특상등육 양지와 사태의 경우 농협에서 1만5천원 하는데 비해 축협에서는
1만4천원에 판다.

한우 상등육(2등급) 산적용 설도와 불고기용 앞다리도 축협이 1만2천원으로
농협의 1만3천원에 비해 1천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과 축협의 쇠고기판매가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특징은 기본적으로
주고객의 차이에 기인한다.

축협은 자체 집배센터를 통해 같은 등급중에서도 가장 질좋은 고기를
가져다 판매한다.

때문에 이들 부위를 선호하는 고소득층 소비자들은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축협매장만을 찾는다는 것.

비싼 부위에 관한한 손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나 싼 부위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반면 농협에서는 축협에 비해 싼 부위의 쇠고기가 많이 나간다.

매장수가 많고 단위면적도 넓어 고객은 많으나 안심 등심등 비싼 부위
보다는 국거리 불고기 장조림 등으로 쓰이는 양지나 사태의 비중이 크다.

농협의 입장에서는 비싼 부위 손님을, 축협으로서는 싼 부위 손님을
늘려야만 전체 쇠고기 판매를 확대할 수있다.

농협은 등심과 안심 갈비, 축협은 양지 사태 등을 특히 더 싸게 판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양쪽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장규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