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구의 골프컨트롤] (192) 달라진 월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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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말한다.
"난 왜 그렇게 퍼팅을 못하지? 어제 나는 X골프장 10번홀에서 투온을
시켰거든. 그래 그 왼쪽으로 돌아가는 파5홀말이야. 그홀 까다로운건
자네도 알잖아. 거기서 아주 멋지게 투온에 성공했는데 글쎄 10m
이글찬스에서 3퍼팅이 나오니 내 참 기가 막혀서. 그놈의 퍼팅때문에
난 되는 일이 없다니까"
B씨도 말한다.
"자네 홍길동이란 친구 알지. 그 친구 골프 참 많이 늘었더군. 어제
내가 넉점을 접어주고 쳤는데 까딱하다간 내가 스크래치로 깨질뻔 했어.
마지막홀에서 내가 버디를 잡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창피 톡톡히 당할뻔
한거지. 자네 그친구 만나면 조심하게. 옛날 골프가 결코 아니야"
A씨는 "퍼팅이 안된다"고 푸념했지만 실상 발언의 목적은 "파5홀에서
투온시킨 자신의 장타력"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또 B씨 역시 "친구의 실력향상"을 칭찬한게 아니라 실은 "자신의 멋진
역전승"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속뜻이 어떻건간에 예전의 월요일 아침이면 이같은 대화들이 오갔을
것이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골퍼들은 공히 그들의 "주말 무용담"을 말하며
복습하고 자랑하고 웃었다.
그러나 이제 사무실에서의 그같은 모습은 사라졌다.
계절적요인도 없진 않겠지만 모두의 마음엔 "옛날의 해프닝"조차 얘기할
여유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에 몸담고 있는 골퍼들이 특히 심하다.
요즘의 흐름을 보면서 "우선은 경제가 살아야 나머지 모든 게 유지될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봄날은 언제 올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
"난 왜 그렇게 퍼팅을 못하지? 어제 나는 X골프장 10번홀에서 투온을
시켰거든. 그래 그 왼쪽으로 돌아가는 파5홀말이야. 그홀 까다로운건
자네도 알잖아. 거기서 아주 멋지게 투온에 성공했는데 글쎄 10m
이글찬스에서 3퍼팅이 나오니 내 참 기가 막혀서. 그놈의 퍼팅때문에
난 되는 일이 없다니까"
B씨도 말한다.
"자네 홍길동이란 친구 알지. 그 친구 골프 참 많이 늘었더군. 어제
내가 넉점을 접어주고 쳤는데 까딱하다간 내가 스크래치로 깨질뻔 했어.
마지막홀에서 내가 버디를 잡았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창피 톡톡히 당할뻔
한거지. 자네 그친구 만나면 조심하게. 옛날 골프가 결코 아니야"
A씨는 "퍼팅이 안된다"고 푸념했지만 실상 발언의 목적은 "파5홀에서
투온시킨 자신의 장타력"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또 B씨 역시 "친구의 실력향상"을 칭찬한게 아니라 실은 "자신의 멋진
역전승"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다.
속뜻이 어떻건간에 예전의 월요일 아침이면 이같은 대화들이 오갔을
것이다.
여름이나 겨울이나 골퍼들은 공히 그들의 "주말 무용담"을 말하며
복습하고 자랑하고 웃었다.
그러나 이제 사무실에서의 그같은 모습은 사라졌다.
계절적요인도 없진 않겠지만 모두의 마음엔 "옛날의 해프닝"조차 얘기할
여유가 전혀 없는 것 같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에 몸담고 있는 골퍼들이 특히 심하다.
요즘의 흐름을 보면서 "우선은 경제가 살아야 나머지 모든 게 유지될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봄날은 언제 올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