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이 정상화방안의 하나로 대규모 유상증자 실시를 추진,
장차 증시에 물량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5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유.무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금융기관은 17개사로 증자규모만 4조5천6백4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물량부담 우려로 상장이 보류되고 있는 한국통신 자본금(1조
4천3백96억원)의 3배에 달하는 큰 규모이다.

이에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증시에 물량압박을 가할 것으로
우려하면서 일반주주의 증자 참여기피로 대량실권주가 발생하면 계열
사에서 떠안은 후 증시가 호전되면 주식을 대거 처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금융기관의 유상증자 계획은 액면가 발행이 대부분
이어서 해당 기업의 재무구조 개선효과보다는 발행주식수 증가에 따른
주가 악영향 요인이 더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물량압박을 이유로 한국통신의 상장을
연기시켜 공모주 청약자들에게 피해를 강요하면서 금융기관의 대규모
증자는 허용해 증시수급구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