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국내 개별기업에 대해 직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선다.

이와관련 빠르면 2주내에 3-4개 기업이 1차 지원대상기업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세계은행산하 국제금융공사(IFC)의 라비 부가 아시아1과장은 21일
신라호텔에서 열린세계은행과 경제인 오찬간담회에 참석, "경쟁력이나
경영및 재무상태등이 건전한데도 불구하고 유동성 부족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한국기업들을 선정, 직접 도와주는 프로그램을 마련중"이라며
"IFC에서 실사팀이 내한, 조사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부가 과장은 "선정되는 기업은 지분(equity)참여나 단기외채의 장기화등을
통해 지원하게 될 것"이라며 "경영이 건전하게 이뤄지고 제품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지만 한국경제사정 때문에 단기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IFC는 특히 대기업 보다는 상대적으로 자금난이 심한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FC는 이날 대한상의와 중소기협중앙회, 무역협회등 3개 경제단체에
회원기업중 IFC지원대상기업을 30여개 업체씩 추천해달라고 요청했다.

IFC는 이미 워싱턴 본부에서 하나은행등 국내은행과 증권사, 투신사등
금융기관등을 통해60여개 대상 기업 리스트를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1차 대상기업을 선정중이다.

이와관련, 나승희 IFC 아시아과 투자담당관은 "현재 대상기업을 10여개로
압축했으며 현지 실사를거쳐 2-3주내에 3-4개 기업을 1차로 선정,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나 담당관은 "기업에 대한 직접지원 예산이나 대상기업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이번 주말께 제임스 울펜슨 세계은행총재가 내한한뒤
논의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자금지원이 개시되기까지는
수개월(a few months)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세계은행측은 한국기업들에게 신속한 구조조정과
새로운 금융시스템에적응할 인력(manpower)양성을 주문했으며 재계에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오찬간담회에는 진 미쉘 세베리노 세계은행 부총재등 세계은행측
인사들과 김상하 대한상의회장, 황두연 무협 상근부회장, 이원호
중소기협중앙회 상근부회장, 박용성 OB맥주회장등이 참석했다.

<노혜령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