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0일 "이번만은 대기업들의 적당한 구조조정은
안되며 대기업들은 우리와 합의한대로 개혁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이날 오전 일산자택에서 자민련 박태준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그룹총수들을 만나서 대기업들이 이번만은 적당한 구조조정을 해서는
안되고 합의대로 강도높고 철저히, 그리고 신속히 개혁에 노력하도록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박지원 당선자대변인이 전했다.

김당선자는 박총재가 그룹총수들을 접촉한 결과를 보고 받은 뒤 대기업
구조조정계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당선자가 박총재에게 이같이 대기업그룹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강조한
것은 전날 현대, LG 등이 발표한 구조조정계획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박대변인은 "김당선자는 일부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대해 개별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김당선자는 구조조정내용에 대해 마땅치 않게 생각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당선자는 21일 오전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 사무실에서 김종필 명예총재
박태준총재와 정례회동을 갖고 대기업 구조조정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