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을
정도로 어려움에 빠진 가운데서도 정보통신산업은 고도성장을 지속하면서
전체 경제의 회복을 선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MF한파가 향후 정보통신산업의 성장율을 5년간 2%정도 떨어뜨리는데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원화절하에 따른 국산품의 경쟁력향상으로 수출증대 효과가
통신서비스 가입자및 통화량 감소, 초고속망등 정보화투자 위축, 내수둔화
등의 부정적 영향을 상당부분 극복, 전체산업의 경쟁력향상, 무역수지
개선, 고용창출, 물가안정등에 크게 기여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올해이후 환율이 1달러당 1천2백원선을 유지한다는 가정아래98년
정보통신서비스및 방송서비스,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기기, 소프트웨어
(SW)를 모두 포함한 정보통신산업 생산액이 89조5천억원에 이르러 지난해보다
다소 높은 19.9%의 성장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역수지 흑자도 1백42억달러로 지난해(91억달러)수준을 웃돌고 반도체를
제외하면 86억달러로 97년(46억달러)의 3배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99년부터 성장율이 15%대로 둔화되지만 2001년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내수도
올해 9.7%로 떨어진다음 매년 1-2%포인트씩 증가해 2002년 16%선으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정보통신분야의 취업인구가 올해말 정보통신산업
59만5천명, 일반기업등의 정보화분야 36만2천명등 95만7천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4천명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02년까지는 44만여명의 신규고용을 창출,국내 전체 산업의 고용증가
1백20만명의 3분의1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있다.

투자는 통신서비스의 경우 지난해 대규모투자가 마무리된 개인휴대통신
(PCS)등 무선통신의 위축으로 작년보다 13.7% 감소한 5조7천억에 그치지만
정보화에 필요한 컴퓨터관련 투자는 10조원으로 97년보다 10% 증가할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통신서비스시장의 경우는 IMF한파로 성장에 다소 제동이 걸릴것으로
내다봤다.

유선전화시장은 회선재판매사업의 등장으로 국제및 시외전화 매출이
지난해 수준에 그치고 무선통신에서는 기존의 이동전화(셀룰러) 매출증가율이
96년 1백%, 97년 56%에서 올해 30%, 내년 8%로 뚝 떨어지는 대신 지난해
시작된 PCS와 주파수공용통신(TRS)은 2002년까지 연평균 24%와 50%의 고도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