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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빅뱅 '경영 패러다임 바뀐다'] (6.끝) '정리해고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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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해고시대 개막'' ]]]

    "철밥통(철반완)이 깨지고 있다"

    중국이 자본주의 경제체제로 전환하며 유행했던 말이다.

    철밥통이란 종신고용제를 일컫는 사회주의 중국경제의 상징어.

    기업경영이 악화돼도 한솥밥을 나눠 먹던 근로자는 해고하지 못하던 시절의
    얘기다.

    그러나 이제 중국에서도 철밥통의 이념은 경제개방과 더불어 깨진지 오래다.

    망해가는 기업에서는 더이상 나눠 먹을 밥도 없다는 개념이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98년 새해 이 말이 한국에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

    수많은 기업들이 도산하며 실업자들이 거리로 쏟아지면서 부터다.

    고용안정과 연공서열을 중시하던 한국형 철밥통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대량실업은 작년말부터 이미 본격화됐다.

    한라 진로 대농 기아 등 부도가 난 기업은 물론 삼성 쌍용 금호 동양 등
    대기업그룹들도 예외없이 인원감축과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

    인원감축이 업종이나 직책 직급을 불문하고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블루칼라(현장 근로자)가 위주이던 과거와는 달리 관리직 영업직 등도
    감축의 대상이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다.

    금융산업의 정리해고는 새정권 최대의 현안으로 떠올랐으며 올해 실업자수
    는 80만명(노동부), 1백10만명(대우경제연구소)이 아니라 2백만명을 돌파할
    것(한양대 김재원교수)이란 전망도 나왔다.

    "대량실업"으로 특징지워지는 노동시장의 패러다임변화는 기업의 인사 및
    조직관리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 핵심은 "고용이던 임금이던 시장경쟁원리에 맡기자"는 것이다.

    백필규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경기불황과 IMF의 감량경영 요구는
    대기업이나 은행에 취직하면 해고되지 않는다는 신화를 깨뜨렸다"며 "올해는
    우리기업이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수립할 수 있는가의 분기점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양병무 노동연구원 부원장은 "굳이 IMF가 아니더라도 정리해고는 우리기업
    의 필연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기업이 무차별적 확대경영을 하면서 근로자
    에게도 고용기회와 임금상승을 보장한게 한국경제의 시스템이었지만 이러한
    성장논리는 무한경쟁시대에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량실업은 그 자체로선 사회문제이지만 장기적으론 부정적인
    효과가 있는게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백연구원은 정리해고가 본격화되고 국내 노동시장에 경쟁원리가 자리잡으면
    기업과 노동자의 경쟁력이 자연스럽게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기업들은 파견근로자 계약직 근로자 등 채용형태를 다양화하고 경기
    변동과 사업구조조정에 알맞는 유연한 인력활용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노동자들도 보다 많은 보수를 받기 위해선 자신의 "몸값"을 높여야 하므로
    생산성 향상에 등한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연봉제" "성과급" 등 실적주의가 강화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격차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란게 그의 전망이다.

    김재원 한양대교수는 "앞으론 고용자체보다는 자유로운 해고와 재취업을
    나타내는 고용가능성이 중요한 경영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경영진이 경영설명회 등을 열어 노.사간의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것도
    유력한 경영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신오식 대우중공업 노무담당이사)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기업과 근로자가 협력,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윈-윈"(Win-Win)전략이
    성공할 때 우리 기업은 선진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한목소리다.

    < 이영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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