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이 일반인들에게 주식매수자금을
빌려주는 신용융자를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최근들어 일반인에 대한 신용공여
한도를 줄이거나 신용이자율을 인상하고 있다.

또 신용투자가 가능한 종목들을 우량주에 한정하거나 신규신용을
제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2월중순부터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했으며 최근
우량종목에 한정해 신용공여를 허용하려던 계획도 전면 유보했다.

LG증권은 지난 8일부터 신용융자한도를 2천5백억원에서 1천5백억원으로
줄였고 1일부터는 신용융자이자율을 1%포인트 올렸다.

대신증권은 현재 최장 1백50일로 돼있는 신용공여기간을 단기운용으로
전환토록 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신용이자율을 올렸다.

동원증권도 신용공여규모를 1천4백억원에서 5백억원으로 줄였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1백여개 기업에 한해서 신용투자를 허용하고 있으며
신용융자 연체금리를 40%로 운용하고 있다.

쌍용 현대 한진 등도 신용한도를 줄이거나 허용종목을 압축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신용융자를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것은 <>지난해
12월 주가하락으로 깡통계좌가 다수 발생해 채권회수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주식시장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추가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