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구조조정과 사업교환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부품이 칩저항기와 적층세라믹컨덴서(MLCC) 생산라인을 경쟁사인
삼성전기에 전격 매각, 전자산업에서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부품은 15일 양산공장의 칩저항기와 MLCC생산라인을 삼성전기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라인의 월 생산능력은 칩저항기 3억개,MLCC는 5천만개에 이른다.

매각대금은 양사와의 관계상 밝힐수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업계에선 이들 라인이 투자기준으로 수십억원에 이르는 설비라고
설명하고 있다.

LG전자부품은 10년전부터 이들 부품을 생산하면서 누적적자가 수십억원에
이른 상태이다.

삼성전기는 이들 품목을 각각 월 20억개씩 생산해왔는데 생산능력확충을
통한 원가절감을 위해 라인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자분야의 사업매각이나 구조조정은 해태전자가 인켈과 나우바텔을
인수하고 LG전자가 카메라사업을 현대전자에 넘기는등 2~3년전까지 일부
이뤄져 왔으나 그동안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대기업의 구조조정이 사회적이슈로 등장하면서 각 그룹이 생산라인
등 사업부문이나 기업매각에 적극 나설 계획이어서 앞으로 그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전자부분이 주력인 LG그룹이 90개 한계사업의 조기 철수를 추진
중이어서 경쟁사간 사업부분 주고받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 김낙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