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인 나산 클레프 광명점과 광주점(1천7백억원), 수서 로즈데일백화점
(1천2백억원), 가정용품 할인점인 논현동 소재 홈플레이스(9백억원), 골프장
(9백억원) 등 4개 부동산을 팔아 총 5천7백억원의 자금을 마련하겠다는게
나산 자구계획의 골자다.

이 가운데 나산 클레프의 경우 프랑스 유통업체인 프로모테스와 구체적인
매각협상이 진행중이며 수서 로즈데일백화점은 모유통그룹과 매각 또는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나산측은 밝혔다.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주)나산 본사 사옥도 매물로 내놓았다.

이 건물은 싯가 5백억~6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나산측은 보고 있다.

나산은 본사 건물을 팔고 용인의 물류센터로 이사해 들어간다는 고육책을
내놓았다.

안병균 회장은 매각 대상중 나산 클레프와 로즈데일 백화점 매각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이들 2개만 정리되면 급한 불은 끌수 있다"는게 안회장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사겠다는 사람만 있다면 모든 자산을 완전히 매각하겠다는 각오다.

안회장은 "소유에 대해서는 전혀 욕심이 없으며 직원과 협력업체 등
피해자가 최소화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모든 것을 동원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안회장은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탐날만큼 괜찮은 물건들도 있는 만큼
협조융자 3백억원 정도만 받으면 회사를 살릴수 있다"며 강한 회생의지를
보였다.

안회장은 화의 신청과는 별도로 자산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