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는 산업은행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2월중 완료하도록 정부에
요청했다.

진념 기아자동차회장(재산보전관리인)은 12일 오후 과천종합청사로 임창열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방문, 2월말로 예상되는 회사정리절차 개시일
이전에 산업은행의 출자가 완료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이와함께 최근 금융시장경색으로 어음할인이 마비돼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산은출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기아측은 이사회결의로 제3자배정방식의 증자가 가능하도록 정기주주총회
에서 회사정관을 개정한 직후 산업은행이 대출금 3천2백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측은 포드사와 기관투자가 등 대주주나 우리사주에 협조서한을 발송
했으며 이들도 산은출자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MF(국제통화기금)가 기아자동차의 공기업화를 반대하고 있고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측도 기아자동차의 제3자인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어
기아자동차의 제3자매각움직임도 빠르면 새 정권출범직후인 3월께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 김성택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