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는 올해 어느 때보다도 단단히 각오해야 할 형편이다.

경기가 나쁠 때 사람들의 일차적인 절약부문이 의류와 외식비 등이기
때문.

따라서 패션업계의 새해 전망도 트렌드분석에서 시장예측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졌다.

LG패션 패션정보실의 조사결과를 중심으로 올해 패션업계 전망을 알아본다.

<> 중저가브랜드 호조 =소비자들이 옷을 살 때 가격을 가장 중시하게
되므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감각도 빠지지 않는 중저가 브랜드가 각광받을
전망이다.

지난 10년동안 비싼 진의 대명사로 불려온 "게스"(일경)가 올들어
청바지값을 11만원에서 6만원대로 내린 것도 이같은 맥락.

<> 스포츠캐주얼 시장 확대 =IMF한파 전에는 스포츠룩이 여가활동복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 연말부터는 다양하게 코디네이션할수 있는 실용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통적인 스포츠웨어 브랜드보다 스포츠개념을 가미한 캐주얼시장이
확대될 듯하다.

흑백대비와 줄무늬가 사라지고 밝은 색상에 프린트가 다양해지는 것이
특징.

<> 영캐주얼브랜드 호조 =97년에 "보브" "야" "모리스 커밍홈" "보이런던"
등 영캐주얼 브랜드가 호조를 보였다.

97년 정리된 의류브랜드 72곳중 영캐주얼은 6개에 불과했다.

옷에 대한 여성들의 연령개념이 깨지고 정장보다 캐주얼이 인기를
얻으면서 영캐주얼의 쾌조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젠더리스룩 퇴조 ="여성적인 남성복, 간결하고 직선적인 여성복"으로
규정되는 젠더리스룩이 퇴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성상 고객층이 한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

"젠더리스(Genderless)"라는 테두리는 존속하더라도 쓰임새가 다양한 옷,
실용적인 아이템으로 방향이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