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

미국 일본 유럽의 대한 채권은행단은 8일(현지시간) 만기가 도래하는 한국
금융기관들의 단기외채에 대해 90일간 상환을 연장해 주기로 원칙 합의
했다고 국제 금융계 소식통이 밝혔다.

또 JP모건 등 미국 증권사와 은행들은 이와 별도로 한국 정부가 2백5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 기존채무와 맞바꾸는 새로운 안이 제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날 채권은행단 대표들과 변양호 재경원 국제금융담당관 등
한국정부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단기 채무의 만기를 90일 연장키로
하는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으나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관련, 한국정부는 오는 19일 대표단을 뉴욕에 재차 파견해 채권은행단과
만기 연장 방안 등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다시 갖기로 했다고 강권석
뉴욕주재 재경관이 말했다.

한국금융기관들이 단기 외채에 대해 만기 재연장조치를 받게 되면 앞으로
12개월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9백20억달러의 채무에 대한 조정협상을 벌일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된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JP모건과 체이스맨해튼 시티은행 등이 제안한
새로운 국채발행안에 따르면 한국정부가 만기구조 1-3-5-10-20년 등
다섯가지 형태의 국채를 2백50억달러어치 발행, 이중 1백억달러는
외환보유고로 충당하고 나머지 1백50억달러를 외채 상환에 전용토록 돼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