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제대책위의 김대중 당선자측 대표인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8일
"미국 금융계가 상환연장, 단기외채의 중장기채무로의 전환, 신규자금 유입
등을 패키지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며 "패키지의 규모나 시기 등은 결정
되지 않았으나 긍정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부총재는 이날 "1월이 (외환위기의) 고비이나 이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며 "미국 금융계가 차기정부를 대표할 인사를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비대위
위원들이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김부총재는 지난 3일 미국을 방문, 소머스 재무부차관보, 캉드쉬
IMF총재및 민간은행장 등을 만나고 이날 귀국한 정인용 국제금융대사로부터
방미결과를 보고받았다.

정대사는 "한국에 대한 미국의 인식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며
"한국에 투자한 자금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한국을 살려야 한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위원인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도 "차기정부를 대표할
인사들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요구하는 금리가 너무
높고 국가가 보증을 해야 되고 이로인해 국가신용도가 떨어질 우려도 있지만
우리 대표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