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과 서울은행이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사실상의 정리해고를 실시,
이달중 1천1백여명을 감원한다.

서울은행은 이달중 6백20명을,제일은행은 내주말까지 5백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했으며 재경원과의 협의를 거쳐 점포축소및 직원감원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다른 은행들이 실시했던 명예퇴직이 일정기간 이상 근속자만을
대상으로 했던 것과는 달리 이들 은행은 직급이나 근속연수에 관계없이
퇴직신청을 받을 뿐 아니라 신청인원이 모자랄 땐 은행측이 임의로 정리
대상자를 선정키로해 사실상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이다.

은행이 정리해고를 단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은행은 오는 17일까지 퇴직신청을 받아 이달중에 6백20명을 감원하는
계획을 9일 이사회를 열어 확정한다.

대상은 전직원이며 신청자가 계획에 미달할 때는 은행측이 대상자를 지명할
계획이다.

서울은행은 퇴직자에게 정규퇴직금외에 9개월어치 월급을 일종의 "해고
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제일은행도 이달중 5백여명의 직원을 감원키로 하고 다음주말까지 퇴직자를
확정키로 했다.

제일은행은 퇴직자선별을 위해 권고사직(정리해고)을 실시하는 방안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놓고 막바지 검토를 하고 있으나 권고사직이
유력하다.

두 은행이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사실상의 정리해고를 실시키로한 것은
다음달초 외국은행에 대한 매각이 실시되기 전에 직원을 대폭 줄이라는
정부의 명령에 따른 것이다.

< 하영춘,이성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