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폭락세를 보였던 골프회원권 가격이 올들어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IMF한파로 투매현상까지 빚으면서 큰폭으로 떨어지던 골프회원권 가격은
지난12월중순 바닥권 시세를 기록한뒤 12월말 소폭 반등했고 이후
지금까지 큰 변동없는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골프회원권 거래업소 관계자들은 8일 올들어 회원권가격이 지난해
12월중순에 기록한 바닥권시세보다 평균10%가량 오른 가운데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가격은 지난해 최고 시세를 기록했던 9월에 비해 절반이나
떨어진 것이다.

대표적 고가회원권인 레이크사이드의 경우 지난해9월 4억원에 달했으나
지금은 2억7천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2억3천만-2억5천만원대를 보였던 아시아나 신원 화산CC는 1억원 넘게
떨어진 1억3천만-1억4천만원대.

중가회원권의 경우 관악 3천8백만원, 남서울 3천6백만원, 로얄은
4천5백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또 저가회원권인 덕평 여주 한원등은 1천6백만원대의 낮은 시세를
나타냈으며 양지CC만 2천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매수, 매도세 간 호가가 큰 격차를 보이면서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약보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현시세보다 낮은 가격대의 매수주문과 세금부담 등을 들어 보다 높은
가격에 팔자는 주문이 팽팽히 맞서면서 실거래가 거의 없는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

이들은 "회원권시세는 당분간 큰 변동을 보이지 않겠지만 대기업들의
사업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설날 전후 자금압박이 커지면 2월께
다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기업들이 부실기업 정리를 단행할 경우 지난해 회원권폭락을 주도했던
법인회원권 매물이 다시 대량으로 회원권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시세를
더 떨어뜨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 김형배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