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회원제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점포를 기술제휴사인
미국 유통업체 코스코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신세계가 매각을 추진중인 점포는 지난 94년 국내 최초의 회원제할인점으로
세워진 양평점을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 오픈해 영업중인 대구점, 오는 5월
오픈예정인 대전점 등 3개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코스코사는 현재 서로 사고 판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금액과 지불통화등 구체적인 매매조건은 시간이 지나야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코측은 최근 일본 도쿄에 상륙준비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아시아유통시장
진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협상이 급진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코스코사가 프라이스클럽 3개 점포를 매입, 운영에 들어갈 경우 코스코사는
마크로 까르푸에 이어 국내에 3번째로 진출하는 대형 외국유통업체가 될
전망이다.

프라이스클럽 매각을 계기로 신세계백화점은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회원제
할인점 사업에서 손을 떼고 독자 개발한 비회원제 할인점인 E마트 사업에
전력하는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이처럼 할인점사업의 구조조정에 전격 나서는 것은 국제통화기금
(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돌변한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우선 환율이 폭등한 상황에서 매출액의 1%를 달러로 제휴업체에
줘야 하는게 신세계측에 큰 부담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판매상품의 일정비율을 제휴업체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당초 계약조건을
지키는 것도 달러값이 올라간 상황에서 무리라는 분석이다.

점포를 짓는데 드는 비용이 E마트의 1.5배에 이르지만 효율성은 오히려
떨어져 많이 팔아도 이익을 남기기 힘든 구조적 문제점이 있다는 내부
지적도 무시할수 없는 상황이다.

연간 회비 3만원을 받는 회원제할인점보다는 회비가 없는 비회원제 할인점
이 강세를 보이는 것도 점포매각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로열티를 무는 프라이스클럽은 매출액은 괜찮은
편이나 초기 투자비와 운영비가 과다해 매년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으로 사업지속여부를 놓고 논란이 많았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프라이스클럽 양평점 개점당시 프라이스코스코사와 기술제휴계약
을 맺었으나 지난해 프라이스와 코스코가 서로 결별하면서 계약당사자가
코스코사로 바뀌었다.

코스코사는 점포수가 3백개에 달하는 미국유통업계 20위권 회사로 회원제
창고형할인점으로는 월마트의 샘즈클럽에 이어 미국내 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 강창동.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