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들어 수출입금융이 조금씩 풀리고 있으나 기업규모와 수출입유형,
바이어의 신용도등에 따라 은행들의 선별지원이 두드러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일람불수출신용장을 중심으로 네고
한도를 조금씩 확대하고 수입신용장개설도 수출용원자재등에 한해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출물량이 많지않거나 재무구조가 좋지않은 업체들에 대해선
돈줄을 오히려 더욱 조이는 양극화현상을 보이고있다.

수출비중이 높은 종합상사와 수출용원자재를 수입하는 수출제조업체의
경우 거래은행으로부터 조건부이지만 수출신용장 네고한도 확대, 수입
신용장개설, 월간 외환여신한도 재설정등의 통보를 받고있다.

반면 곡물을 비롯한 내수용 원자재와 완제품 수입업체들은 아직도
일람불수입신용장 개설도 어렵다는 반응이다.

인천 남동공단의 대영정밀등 공단입주 중소수출기업들도 대부분 "수출
전문 제조업체인데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부거래은행까지 아직 꿈적하지도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주)대우 관계자는 "신용장네고도 아직은 일람불에 국한돼있고
유전스신용장과 DA(인수도조건)등 외상수출환어음의 네고는 새해들어서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있다"고 전했다.

은행들은 또 네고를 해주면서 외화의 당일매각을 조건으로 내걸고있어
무역업체들은 환전수수료로만 수출대금의 5%를 부담하고있는등 무역업계의
채산성압박은 여전하다.

정부가 내놓은 수출환어음 담보대출의 경우 환어음의 70%밖에 매입되지
않는데다 이자율이 환가료를 크게 상회하는 불리한 조건이어서 무역업체들이
꺼리는 바람에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동우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