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30)와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장녀 세령씨(21.연세대 경영 3년)가 5일 서울 신라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약혼식을 가졌다.

이날 약혼식은 이회장 부부와 임명예회장 부부 등 양가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히 치러졌다.

삼성과 대상측은 약혼식을 가족행사로 조용히 치르기로 해 외부인사는
일절 초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나돈 양가의 혼담은 영호남의 대표적 기업이 사돈관계를
맺는다는 재계의 화제가 돼왔다.

또 지난 60,70년대 미풍과 미원을 앞세워 조미료시장에서 혈전을 벌였던
삼성과 대상의 결합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일본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경영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재용씨는 지난해초 세령씨를
소개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재용씨의 어머니 홍나희 여사와 세령씨의 어머니 박현주 여사가
평소 친분이 있어 이번 약혼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재용씨는 미국 하바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치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을
예정이며 세령씨는 결혼식을 올린 뒤 재용씨와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 김철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