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방향에 대해 청와대와
정부 일각에서 공개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인수위가 이를 정면 반박하고
나서 정권인수.인계를 둘러싼 차기정부와 현정부간의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홍사덕 정무1장관은 5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인수위원회의 활동은
지난 80년대 초반 국보위를 연상케 하는 감마저 주고 있다"며 "김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현재 대통령직인수위가 하는 행동을 보면 도대체
관련 법률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회의가 든다"며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이 나라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6일 오전으로 예정된 김영삼대통령과 당선자간의 정례주례
회동에서 인수위 활동에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 김한길 대변인은 "정권인수기에 발언에 신중해야할
정무장관이 많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최완수.김선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