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년 새해 증시가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금년 첫장이 열린 지난 3일 강한 상승세를 보인 주식시장은 5일에는
상승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

새해 증시는 일단 출발이 괜찮은 편이라고 할만하다.

투자자들도 이같은 순조로운 출발을 십분 활용,금년에는 보다 짭짤한
수익을 올려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금년 증시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되지는 못할 것같다는 전망이
일반적이다.

IMF시대라는 그동안 전혀 겪어 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아래서 격돌을
벌여야 하는만큼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어려운 싸움을 해야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변화된 환경에 적응, 성공투자의 바탕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들도 새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자세의 확립이 필요하다.

새로운 각오와 투자전략이 요구된다는 얘기이다.

사실 지난해의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과 같은 한해였다.

주가 하락률이 세계 3위를 기록했다는 얘기이고 보면 투자자들의
어려움은 더 이상 거론할 필요가 없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1년동안 주가가 반쪽이 났다는 것역시 평균적인 통계수치일뿐
투자자들이 느끼는 손실의 강도는 이보다 훨씬 더 큰 편이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그동안 중소형 저가권 주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강했던만큼 지난 몇달동안의 투자손실만 70~80%정도나 되는 경우도
흔하다.

신용투자를 하지 않았더라도 거의 "깡통" 수준을 면치못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이같은 과거의 어려움은 이제 모두 잊어버릴 필요가 있다.

과거는 어디까지나 과거일 뿐, 과거의 아픈 추억이 새로운 앞날의
설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투자의 성공을 위해서는 종합주가지수가 300대 중반까지
떨어졌던 최근의 주가위치와 증시주변의 어려운 여건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종합주가지수 300대 중반을 기준점으로 삼아 현 증시를 이해하고
IMF시대라는 새로운 환경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우도록 해야한다.

현재의 주가는 몇달전에 비해 50% 정도나 떨어진 수준이 아니라
금년들어 20포인트이상, 배당락을 감안할 경우 30포인트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이 요구된다는 얘기이다.

저성장과 고금리로 대변되는 IMF 경제체제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투자재료라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같이 생각을 바꿀 때 새로운 환경을 이겨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이처럼 과거를 잊어 버리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출발을 할 경우
금년 증시의 앞날은 결코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물론 증시주변 여건이 만만찮은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의 주가는 이같은
악재성 재료들이 알게 모르게 이미 상당히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으며
또 주가수준이 낮다는 점자체가 앞으로 큰 재료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자신의 눈높이를 낮추고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질
경우 금년 증시는 결코 두려워할 대상만은 아니라고 확신한다.

< 증권 전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