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간 인수및 합병(M&A)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 살아남기 위한 최우선 생존전략으로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3백76개 일반기업및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IMF 구제금융도입 이후 업계평가와 전망"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39.8%가 현재 감원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감원규모에 대해서는 "1백명 이하"라고 답한 기업이 절반에 가깝고(42.5%)
3백명이상 대규모 감축을 계획중이라는 기업도 15%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 기업들은 거의 대부분(92.3%)이 인원감축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대량해고에 따른 실업사태등을 우려,직접 직원들을 잘라내기 보다는
임금을 깍는 방식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문제를 해소해가는게 바람직하다는
기업이 63.6%에 이르렀다.
IMF체제의 생존전략에 대해서는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60.4%가
재무구조개선을 꼽아 차입경영 치유가 가장 시급한 문제임을 반영했다.
또 33.5%는 기업간 M&A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첫번째 과제로 지적,올해
M&A를 통한 사업구조조정 붐을 예고했다.
이밖에 해외시장 진출 활성화를 모색하겠다는 응답도 5.3%에 달했다.
그러나 기업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관련 규제폐지등 정부의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대부분(84.7%)의 기업들이 기업자금 조달관련규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기업 부동산 처분 원활화(62.2%), 기업채권의
출자지분 전환 허용(45.3%)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한편 IMF체제로 들어선 이후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급속히 악화,
경제비관론이 만연된 것으로 조사됐다.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기 직전인 9월에는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37.2%)
이란 기대가 악화우려(29.1%)를 웃돌았으나 12월 조사때는 악화전망이
73.2%로 낙관론(11.4%)를 압도했다.
그러나 응답자의 75%가 IMF구제금융이 장기적으로는 국내금융 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 노혜령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