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자재및 부품값인상요인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 차값을 올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초부터 출고되는 98년차량에 대해서는 할부금융금리가 연
19% 안팎으로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메이커들은 지난달 31일 환율상승으로 연
간 30억달러에 이르는 부품가격의 상승요인이 발생하고 자금조달금리가
연20%이상으로 뛴데다 원자재가격도 올라 차값을 일제히 올려야 할 형
편이다.

그러나 금융긴축과 대량실업우려로 올해 내수규모가 작년보다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차값을 올릴 경우 판
매는 더 줄 것으로 이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업계는 차값인상을 미루고 임금동결이나 생산성향상등으로
원가상승요인을 흡수하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차값인상요인으로 거론되던 특별소비세인상대상에서 자동차는 제외됐고
부가가치세인상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는 그러나 올해 출고분차에 대해서는 무이자할부판매를 중단하고
정상할부금리를 연13.8%에서 연19%안팎으로 높이기로 해 구매자들의 부
담은 무거워진다.

게다가 휘발유가격이 연초에 당 1천2백50원전후로 뛰게돼 차량유지비용도
대폭 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