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대우(사장 장병주)가 외환위기 극복에 앞장서기 위해 장롱속 금 수출에
나선다.

금 수출은 일반 상품과 달리 신용장 거래가 아닌 현금거래가 이뤄지므로
수출과 동시에 달러가 국내에 들어오는 효과가 있다.

30일 이 회사는 달러획득의 일환으로 98년부터 주택은행, 고려아연,
귀금속업계와 공동으로 "장롱속 금 모으기운동"을 전개해 본격적인 금
수출에 나선다고 밝혔다.

대우는 먼저 오는 1월 3,5일 두차례 대우센터에서 대우그룹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대우가족 나라사랑 금모으기 운동"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물론 이 행사에는 일반인들의 참여도 가능하다고 대우측은 밝혔다.

그러나 금을 수출하기 위해선 1백 이상 대량으로 매집한 후, 순도 99.99%의
금괴형태로 주조돼야 한다.

따라서 대우측은 주택은행이 전국적으로 금을 수집하고 고려아연에서 이를
주조한 후 이를 수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연간 국내 금소비량은 1백80t규모로 10년치만 잡아도 각 가정에서 사장되는
금의 양은 2천t가량 돼 국제 시세로 이를 환산할 경우 2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대우측은 전망했다.

이번 금모으기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매도확인서를 받은 후 나중에
수출 당시 환율과 국제금시세를 평가해 원화로 돌려 받게 돼 시중에서 금을
매입하는 시세보다 10%이상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