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해로 기록될 악몽같았던 97년 증시가 막을 내렸다.

27일 주식시장은 종합주가지수가 1.16포인트 상승하며 376.31로 한해를
마감됐다.

연초지수인 653.79에 비해 42.4%나 폭락한 것.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연말연시의 기업부도
우려감으로 중소형재료주가 약세를 보여 하락종목수(6백22개)가 상승종목수
(2백47개)를 압도했다.

내년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자금시장혼란에 대한 불안감이 교차하며
활발한 손바뀜이 일어나 반장임에도 불구하고 8천만주대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 장중동향 =청구의 화의신청소식으로 지수가 크게 밀리며 출발했다.

한계기업에 경계매물이 대거 쏟아졌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대형우량주 위주로
매수에 나서면서 곧 반등세로 돌아섰다.

<> 특징주 =만도기계 동해펄프 등 시장점유율이 높은 기업들이 외국인의
인수합병(M&A) 기대감과 함께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주택은행 대우증권 하나은행 동원증권 등 견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금융주도 상한가에 합류해 주가차별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인수의사를 타진해온 기아자동차를 비롯 기아정기
아시아자동차 등 기아그룹주식도 초강세를 보였다.

개별종목중에선 신약품특허 판매설로 14일째 상한가를 기록한 부광약품이
돋보였고 신원그룹주식도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 백광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