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특파원 ]

미국을 비롯한 G7 국가들이 한국의 금융위기에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24일 월가에서는 코리아펀드 등 한국물 주식값
이 치솟고 한때 20%선으로까지 올랐던 산업은행 채권수익률이 순식간에
3%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상황이 급속히 안정되고 있다.

서울과 워싱턴에서 이날 오전 10시(현지 시간) 특별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아침 일찍부터 귀글 곤두세우고 있던 월가의 투자자들은 10시 정각에
발표 내용이 알려지면서 다투어 한국물에 대한 [사자]주문 창구에 몰려
들었다고 금융 관계자들이 전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한국 정부와 IMF(국제통화기금) 등이 발표한 긴급
대책과 관련, "한국은 국가부도와 같은 최악의 상태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하고 그동안 끊었던 대한국계 금융기관 대출라인을 재개하는 방안을
서둘러 검토하는 분위기다.

뱅크아메리카의 한 관계자는 "우리의 비즈니스는 돈이 필요한 곳에 자금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아 이익을 내는 것"이라며 "한국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으므로 사안에 따라 대출을 재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