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에도 산타 할아버지는 주식시장을 찾지 않았다.

산타는 커녕 IMF 관리단이 휘둘러대는 칼에 선혈만 낭자하다.

"혹시나" 하는 기대조차 없었지만 허전한 심정은 어쩔수가 없다.

연말 장세가 사라진지 벌써 4년째.

IMF 한파까지 겹쳤으니 시장참가자들은 모두가 오들오들 몸을 떨고 있다.

더욱 우울한 것은 연말 주가가 신통찮으면 이듬해 1~2월 주가도
예외없이 싸늘했다는 지난 3년간의 통계.

단기적인 장세대응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