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보쉬 등 해외 자동차업계가 부도를 내고 화의신청중인 만도기계(대표
오상수)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만도에 따르면 미국의 GM(제너럴모터스), 유럽 최대의 자동차부품
메이커인 독일 로버트보쉬 및 삭스사 등이 현시점을 우량기업 인수의 적기로
보고 만도 인수를 위한 자본참여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이에대해 만도 관계자는 "부도이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 해외기업이
전화 팩스로 회사 관련 자료를 요구해 오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회사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해외자본에 예속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만도가 해외기업에 인수합병될 경우 국내 자동차산업은
해외 자동차업계에 의해 좌우될수도 있다"며 "자료요청에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차부품업체인 만도는 현대 기아 쌍용 아시아 현대정공 대우 등
모든 완성차업체에 핵심부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한라공조 한라일렉트로닉스
캄코 등 합작사 포함 차부품 부문에서 2조1천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한편 만도는 협력업체들의 부품공급 중단 등으로 인해 23일 현재 조업률이
60% 정도로 떨어진 상태이며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을 경우 주말께면 6개
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멎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 문병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