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아산공장이 멈춰 선데 이어 현대자동차의 승용차 생산라인도
가동이 중단되는등 국내 완성차 업체가 "전면 가동중단" 상황을 맞고 있다.
23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만도의 부품 공급이 끊겨 이 회사 울산공장과
아산공장의 쏘나타 아반떼 엑센트 등 주요 승용차 생산 라인의 가동이 이날
오후부터 중단됐다.
현대는 만도측으로부터 에어컨 브레이크 전장품등 25개 핵심 부품을 납품
받고 있으나 전기충전장치 히터 브레이크 서스펜션 기어박스 관련 5개
부품의 재고가 동이난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4일부터는 울산 아산 전주공장의 대부분 생산라인의
가동 중단이 불가피하다"며 "현 경제상황으로 볼 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어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 아산공장도 시동장치 관련부품의 재고부족으로 지난 22일에
이어 이틀째 조업이 중단되고 있다.
또 LG화학이 공급하고 있는 자동차 내장용 플라스틱의 납품이 끊겨 이
회사 소하리 공장의 아벨라 라인도 이날부터 멈춰 섰다.
쌍용자동차와 티코.다마스를 생산하는 대우중공업 국민차 사업부문도
만도로부터 납품받는 부품의 재고가 1~2일치 밖에 남지 않아 연말 휴무를
앞당기거나 결품 생산을 위한 대비책을 마련중이다.
이와함께 만도기계로부터 물품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만도측 협력업체들
의 연쇄도산도 우려되고 있다.
만도기계 관계자는 "서영정밀 등 만도 협력업체중 3곳이 부도가 난 상태"
라며 "현 자금난이 풀릴 지 않을 경우 이달말과 내년초 사이에 4백50여개의
만도협력업체중 1백50여 곳이 연쇄 부도 처리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 윤성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