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에 대한 자금지원 방식을 보완준비금(SRF)
으로 전환함에 따라 내년에만 이자부담이 10억달러, 1조원을 넘는 등 연간
추가 이자부담액이 4억6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당초 IMF의 자금지원 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IMF로부터 연차적으로 모두 1백55억SDR(특별인출권), 2백10억달러의 자금을
제공받는 대가로 올해 협약체결수수료 부담부터 시작해 오는 2005년까지
모두 32억3천만SDR, 43억9천2백80만달러의 이자를 9년간 나누어 부담하도록
돼 있었다.

그러나 새로 도입된 SRF 방식으로는 이미 도입된 55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1백55억달러에 대해 금리가 연 3%포인트 인상됐기 때문에 추가이자
부담이 연간 4억6천만달러에 이른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적인 이자부담액은 오는 2002년까지 6년간 모두 28억3천5백만달러
에 달하며 연차별로는 올해가 5천2백만달러로 가장 작으나 내년이
10억5천9백만달러에 달해 상황이 가장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첫해의
이자부담이 10억달러가 넘는 가장큰 규모인 것으로 산출됐다.

이후 99년에는 9억4천2백만달러, 2000년에는 3억9천8백만달러, 2001년에는
2억7천4백만달러, 2002년에는 1억1천1백만달러로 각각 줄어든다.

한은 관계자는 당초 계획대로 할 경우 장기간에 걸쳐 연 4.7%의 저리로
지원받을 수 있었으나 SRF로 전환됨에 따라 지원기간도 3년이 줄어들고
금리는 1년간은 7.7%, 1~1.5년간은 8.2%로 각각 높아지는 등 단기고리로
바뀌어 우리나라로서는 연간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등 조건이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상환기간이 크게 짧아졌기 때문에 총 이자부담액은 줄어
들었으나 이를 단기간에 상환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연차별 이자부담액은 최초 계획의 경우, 98년이 7억2천만달러, 99년이
9억6천6백만달러 등으로 늘어나 2000년에 10억6백만달러로 정점에 이른 뒤
2001년 9억3천8백만달러, 2002년 5억1천7백만달러, 2003년 1억3천6백만달러,
2004년 4천1백만달러, 2005년 8천2백만달러 등으로 줄어든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