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과 금융계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새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대해
"기대"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

관계자들은 건국후 첫 정권교체에 따른 정책 혼선을 우려하면서도
김당선자가 경제를 잘 알고 외교에 능한 인물인 만큼 국제통화기금(IMF)
체제하의 위기를 잘 타개할 것으로 예상.

통합감독기구 설립을 앞두고 있는 한국은행은 평소 김당선자가 한은독립을
강조하고 통합감독기구 설립엔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던 것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

한 관계자는 "공약을 지킨다는 맥락에서라도 김당선자가 한은독립과 감독
기구통합 등에서도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줄 것으로 본다"고 피력.

한은직원들은 이경식총재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이총재가 이미 사의를
표명한데다 국민회의측이 이총재에게도 외환위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힌 점에 미뤄 조만간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

그러나 금융시장 상황이 워낙 급박한 만큼 그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견해도 대두.

금융계에서는 김당선자가 시장경제원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
하면서 금융산업구조개편을 큰 무리수없이 진행하기를 희망.

일부에서는 그러나 김당선자가 "고통없이는 개혁이 없다"고 밝힌 점에
미뤄 금융산업구조개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