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어 이같은 자금난이 장기화되면 대량조업중단사태나
부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7일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박상희)가 6백89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데 따르면 조사대상업체의 79.6%가 IMF 금융지원이후
신규대출이 중단되거나 대출규모가 축소됐다고 응답했다.
또 중소기업의 주요 운전자금조달원인 어음할인도 전면 중단되거나(29.1%)
할인규모가 축소돼(33.0%) 고통을 받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이 이유없이 무조건 대출이나 어음할인을 중단 기피
했다고 응답(각각 50.8%와 58.0%), 기업의 신용이나 담보력과 무관하게
대출이나 어음할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만기대출금 기한연장과 관련, 49.5%만이 재연장받았는데 연장받은 업체도
44.7%는 금리가 인상(평균 12.7%->15.3%)됐고 30.6%는 대출금일부상환후
연장받았으며 10.0%는 꺽기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중소기업이 원자재구매 어음결제 급여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은 총 21조2천8백12억원정도며 이중 확보가능한 자금은 39.1%인
8조3천1백75억원에 불과한 반면 미할인어음규모는 14조2천1백49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중소기업은 현 금융시장마비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리
하향안정(28.4%)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으며 신용보증확대(16.0%)
만기대출금상환유예(15.7%) 대출금조기회수금지(14.6%) 상업어음할인원활화
(11.5%)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의 경제불안에서 벗어날수 있는 기간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46.8%가
2년이내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3년이상(17.3%) 1년이내(14.7%)
1년반이내(12.6%) 등의 순으로 대답했다.
< 이창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