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합성수지의 하나인 PP(폴리프로필렌)의 국제가격이 급락세를 보이자
제조업체들이 앞다퉈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화학 대한유화 등은 환율 급등에 따라
원가인상 압력이 가중되는 가운데 공급과잉으로 수출가격까지 하락하자
이달초부터 20~30%의 감산에 돌입했다.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한 한화종합화학도 PP공장의 가동률을 크게 낮추고
있고 당초 이달초부터 가동에 들어가려던 현대석유화학 제2공장도 가동시기를
일단 연기했다.

이밖에 SK주식회사 대림산업 LG칼텍스정유 등도 공급과잉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이달 중으로 가동률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의 감산이 본격화될 경우 연간 50여만t의 공급감소가 불가피,
수출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업계는 지난해 1백76만t의 PP를 생산, 이 가운데 85만t을 국내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수출했었다.

올해의 경우 국내 생산능력은 SK주식회사 대한유화 등 9개 업체, 2백53만t
으로 늘어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급등에 따라 내수가의 경우 t당 20만원 가까이
인상요인이 발생했으나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팔수록 손해이기 때문에
감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