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소비제품 수입이 이달들어 완전 중단되고 있다.

14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골프채 유명
브랜드의류 보석류의 수입은 이미 끊겼고 미국산 가전제품 수입자동차 등의
신규 수입오더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최근의 환율폭등으로 수입상들의
LC(신용장)개설이 쉽지 않고 환차손 우려 또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캘러웨이" 골프채를 수입판매해온 워싱톤골프는 이달들어 골프채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환율이 오른 만큼 제품가격을 올릴 경우 골프채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수입 LC개설도 어렵다.

브랜드의류 수입업체들의 업무도 마비됐다.

"먼싱웨어"를 수입해온 한창계열의 트레드클럽은 수입LC를 개설하지 못해
제품수입이 끊기는등 영업이 위축되고 있다.

또 국내 수입여건의 악화로 "마스카" 등 3개 의류브랜드는 철수를 결정
했으며 이같은 현상은 내년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온 미국산 가전 및 자동차
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GE 가전제품을 판매대행하고 있는 백색가전은 이미 계약이 돼 있던
4~5개월어치 물량의 수입을 잠정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환율이 상승한 만큼 제품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수입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RCA 제품 판매를 대행하는 코람전자도 이미 올 4.4분기 물량에 대한 주문을
취소했으며 내년 주문도 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포드 크라이슬러 벤츠 BMW 등 외제차 판매대행사들도 판매가 극도로 부진
하데다 환율상승에 따른 부담이 가중, 신규 물량주문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

< 이익원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2월 15일자).